스마트폰 스펙표에서 자주 보이는 ‘IP67’, ‘IP68’ 표기. 방수가 된다는 뜻인 건 알지만, 정확히 얼마나 버티는지, 바다에 빠뜨려도 괜찮은지는 막상 헷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IP68이라고 해서 아무 물에나 마음 놓고 담가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IP 등급, 숫자 두 자리에 담긴 의미
IP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IEC 60529 국제표준에 따른 표기 방식입니다. ‘IP’ 뒤에 붙는 숫자 두 자리 중 첫째 자리는 먼지 등 고체 이물질에 대한 보호 등급을, 둘째 자리는 물 등 액체에 대한 보호 등급을 나타냅니다. 스마트폰에 흔히 쓰이는 IP67·IP68의 ‘6’은 먼지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최고 등급(방진)을 뜻하고, 뒤의 숫자가 방수 성능을 나타냅니다.
IP67과 IP68, 정확히 뭐가 다를까
둘째 자리 ‘7’은 정해진 압력·시간 조건에서 물에 담갔을 때 유해한 양의 물이 들어오지 않아야 하는 등급으로, 보통 최대 수심 1m에서 30분 시험을 기준으로 합니다. ‘8’은 한 단계 더 엄격한 등급으로, 시험 수심과 시간을 제조사가 직접 정해서 공개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즉 같은 IP68이어도 제조사마다 공식 시험 조건이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제조사 공식 스펙 비교
같은 IP68인데 왜 수심이 다를까
아이폰(구형: 7~X 등)
등급IP67
공식 수심·시간최대 1m, 최대 30분
아이폰(최근 모델)
등급IP68
공식 수심·시간최대 6m, 최대 30분
갤럭시(구형: S5 등)
등급IP67
공식 수심·시간최대 1m, 최대 30분
갤럭시(최근 모델)
등급IP68
공식 수심·시간담수 기준 최대 1.5m, 최대 30분
Apple·Samsung 공식 지원문서 기준 · 모델별로 다를 수 있음 · 확인일 2026년 9월 24일
실제로 애플은 최근 아이폰 모델을 ‘최대 수심 6m에서 최대 30분’ IP68로 표기하고, 삼성은 갤럭시 기기를 ‘담수 기준 최대 수심 1.5m에서 최대 30분’ IP68로 표기합니다. 같은 등급 이름을 쓰고 있어도 공식 스펙 수치 자체는 회사마다, 모델 세대마다 다르므로 정확한 수치는 자신이 쓰는 기기의 공식 사양 페이지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방수’가 아니라 ‘생활방수’라고 부르는 이유
여기서 가장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나옵니다. IP68 인증을 받았다고 해서 제조사가 침수 손상을 보증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은 공식 지원 문서에서 침수로 인한 손상은 보증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하고 있고, 삼성 역시 충격이나 낙하로 방수·방진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즉 IP 등급은 제조 시점의 실험실 조건에서 검증된 성능일 뿐, 평생 유지되는 완전 방수를 뜻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조사들은 ‘waterproof(완전 방수)’가 아니라 ‘water resistant(생활방수)’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왜 방수 성능이 떨어질까
애플은 물·먼지 저항력이 영구적인 상태가 아니며 정상적인 마모로 인해 감소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삼성도 기기가 떨어지거나 충격을 받으면 방수·방진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스마트폰 내부에는 물의 침투를 막는 고무 소재의 실링(개스킷)이 들어 있는데, 이 부품이 오랜 사용과 미세한 충격, 분해 수리 이력 등으로 조금씩 틈이 생기면서 방수 성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입 직후에는 문제없던 방수 기능이 1~2년 뒤 물에 취약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바닷물·수영장·뜨거운 물이 특히 위험한 이유
특히 위험한 상황
순수한 물과는 다르다
바닷물·수영장
염분·염소가 내부 부품을 부식시키거나 실링을 손상시키기 쉬움
사우나·찜질방
비정상적으로 높은 온도·습도 환경에서 사용 금지 (삼성 공식 안내)
충격·낙하 이후
정상 마모나 충격으로 방수 성능이 점점 떨어질 수 있음
확인일 2026년 9월 24일
삼성은 공식 문서에서 염수(바닷물), 수영장 물, 비눗물, 오일, 향수, 자외선차단제, 손세정제 등 화학물질이 섞인 액체에 기기를 노출시키지 말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사우나·찜질방처럼 온도나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환경에서도 사용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애플 역시 비누·세제·산성 성분, 향수, 선크림, 용제류를 침수 손상의 원인 물질로 꼽습니다. 순수한 물(담수)과 달리 염분·염소·유분이 섞인 물은 내부 부품을 부식시키거나 실링을 손상시키기 쉬워, 단순 침수보다 실제 고장 위험이 더 큽니다.
실수로 물에 빠뜨렸다면
Apple은 iPhone이 물에 젖었다면 모든 케이블을 분리하고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충전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유선 충전이나 액세서리 연결 전에는 최소 5시간을 기다리라는 조건도 있습니다. 액체 감지 경고 문서의 30분 후 재시도는 별도 상황이며, 모든 침수 기기를 30분 후 충전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Apple 생활 방수·방진 안내 (2026-10-13 확인). 헤어드라이어 등 외부 열원이나 압축공기로 말리는 것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삼성 역시 부드러운 천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기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충전기나 액세서리를 연결하지 말라고 안내하며, 가열 기기·세제·압축공기 사용을 피하라고 강조합니다.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완전히 마르기 전까지 충전을 시도하지 말라는 점입니다.
특히 애플은 공식적으로 ‘쌀 봉지에 넣지 말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쌀의 작은 입자가 기기 내부로 들어가 오히려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흔히 알려진 ‘쌀에 넣어 말리기’는 공식적으로 권장되지 않는 민간 요법인 셈입니다.
방수 등급이 없거나 낮은 기기라면
출시된 지 오래된 스마트폰이나 일부 보급형 모델은 방수 등급이 아예 없거나 생활 방적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기기는 앞서 설명한 IP67·IP68 기기보다 훨씬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애초에 방수 성능을 검증받지 않은 기기이므로, 빗물이나 물튀김 정도에도 침수 손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공식 자료
IP 등급과 침수 후 관리 기준은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 다릅니다. 자세한 조건은 Apple의 iPhone 생활 방수·방진 안내와 Samsung의 갤럭시 방수 안내에서 사용하는 기기의 모델별 내용을 다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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